들어가며 — 같은 단어, 다른 작품
판타지를 한참 읽다 보면 같은 마법사 등급을 두고 어떤 작품은 서클을, 어떤 작품은 티어를, 또 어떤 작품은 둘을 섞어서 씁니다. 같은 9서클 마법사라고 해도 작품마다 의미가 다르고, 어떤 작품에서는 9서클이 9티어와 동의어인 반면 다른 작품에서는 별개의 위계로 갈리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 헷갈려서 결국 직접 정리한 적이 있는데, 그 결을 한 번 풀어보려고 합니다.
서클 시스템 — 마법사가 얼마나 멀리 자랐는가
서클은 본디 마법 회로를 한 바퀴 돌리는 단위라는 비유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1서클은 한 회로, /c/circle_3/>3서클은 세 회로, /c/circle_9/">9서클은 아홉 회로를 동시에 돌릴 수 있는 마법사라는 뜻이죠.
중요한 건 이게 성장 곡선이라는 점입니다. 한 마법사가 평생을 통해 한 서클씩 올라가는 게 표준이고, 9서클을 넘는 건 한 시대에 한두 명 정도. 마법사 본인의 정신력·마나·재능·노력 모두가 한 단계 한 단계에 누적됩니다.
작품에서는 보통 한 영지의 마법사 길드가 인증해주는 식으로 운영되며, 자격 없이 서클을 자칭하면 큰 외교 분쟁의 원인이 됩니다.
티어 시스템 — 전체 전투력의 비교 단위
티어는 결이 다릅니다. >티어 1부터 /c/tier-6/">티어 6까지의 등급은 한 인물의 마법 + 전투력 + 영향력을 통합해서 매기는 단위에 가깝습니다. 마법사가 아니라 검사·기사·도술가에게도 같은 잣대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서클과의 결정적 차이.
예를 들어 검사 한 명이 티어 5라면 그건 그 검사가 마법 5서클 마법사와 비슷한 위협이라는 뜻이에요. 비교가 가능해진다는 점이 티어의 강점.
같은 '9'라도 다른 의미
재미있는 건 일부 작품에서 두 체계가 충돌한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어떤 작품에서는 9서클 마법사 = 티어 6으로 매핑되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9서클 = 한 시대의 절대자이고 티어는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걸 두고 한참 헷갈렸는데, 결론은 '서클은 마법사 내부의 성장 곡선, 티어는 외부에서 보는 비교 단위'로 이해하면 작품 전환이 매끄러워진다는 거였어요.
MoonWiki에서는 어떻게 정리했나
이 위키에서는 두 체계를 평행으로 두고, 각 항목이 서로를 참조하게 정리했습니다. 마법 체계 안에 서클과 티어가 함께 들어 있고, 오러 체계도 같은 잣대(유저·익스퍼트·마스터·그랜드마스터)로 평행 비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두었습니다.
한 작품의 9서클 마법사가 다른 작품의 그랜드마스터 검사와 어느 정도 동급인지 짐작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